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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상승한 이유? 앞으로 엔화 전망은?

게시일 2024. 7. 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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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최근 빠르게 반등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반등의 주된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엔화 가치 상승의 배경

일본은 오랜 경기 침체기를 겪으면서 초저금리를 지속해왔습니다.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리 일본은 0%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엔화 가치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110~120엔 수준에서 161엔까지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현재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3엔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만 엔화 가치가 약 5% 상승했습니다. 원화와 비교했을 때도 엔화 가치가 올랐습니다. 작년 말 원엔 재정환율이 851원이었던 것이 900원대로 올라섰고, 25일 장중에는 910원까지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엔화가 상승한 이유

외환시장 개입 의혹: 지난 7월 11일 일본 정부가 기습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날 미국의 6월 CPI가 전달 대비 0.1% 하락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시화되었고, 이에 맞춰 일본 정부가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수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 일본은행은 7월 1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반응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일본 내에서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압박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압력: 미국의 유력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달러와 엔화 약세가 미국에 불리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가했습니다. 또한 자민당 내에서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은 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니케이 지수가 급격한 조정을 보였습니다. 엔저에 따른 수출 기업 실적 호조와 밸류업 추진으로 42000도 넘어섰던 니케이 225 지수는 11일을 기점으로 가파른 조정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2%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엔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전 세계를 누비던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캐리트레이드란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곳에 투자해 그 차액을 노리는 투자 방식으로, 이 자금 규모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약 20조 달러 수준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한화로는 약 2경6700조 원에 해당합니다.

 

일본의 정책금리가 00.1%인데 반해, 미국은 5.05.5%, 호주는 4.35%, 멕시코는 11.0%, 브라질은 10.5%로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엔캐리트레이드가 각국 채권,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AI투자 열풍이 주춤하면서 미국 기술주가 크게 출렁였는데, 이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일부 헤지펀드들이 서둘러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기술주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가능성

엔화 가치의 향후 움직임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금리 인상론과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로 인해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1분기 GDP가 -0.5%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를 올린다 해도 0.25%p 수준이 아닌, 0.05%, 0.1%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최근 급등한 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은행의 금정위에서 위원들의 기류와, 다음날 미국 FOMC 결과에서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얼마나 언급되느냐에 따라 엔화의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엔화 약세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엔달러 환율이 110엔대 수준에서 움직였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엔화 가치는 반등했어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며, 앞으로의 흐름은 일본 내 상황뿐 아니라 미국 대선 이후 정책에 따라 좌우될 것입니다.

 

결론

최근 엔화 가치의 상승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의혹,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정치적 압력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며, 특히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향후 엔화 가치의 움직임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과 미국의 금리 정책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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